노년층뿐 아니라 누구나 알아두면 좋을 기억의 메커니즘에 대해 알아보겠다.
심리학에서는 기억을 ‘입력, 저장, 출력’의 3단계로 나눈다. 우리는 흔히 ‘기억’하면 입력 단계만 떠올리는데, 진정한 뇌 훈련을 위해서는 입력뿐만 아니라 ‘저장 및 출력’단계가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보를 뇌에 ‘저장’하려면 쉽게 말해서 ‘복습’이 필요하다. 기억을 장기간 유치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정이 복습이다.
눈과 귀를 통해 뇌로 입력된 정보는 우선 해마다에 일시적으로 보존된다. 이후 보존되었던 정보 중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된 사항만 측두엽으로 옮겨진다.
측두엽은 컴퓨터로 말하자면 하드디스크와 비슷하다. 이곳으로 옮겨진 정보만이 비로소 장기 기억으로 넘어간다.
한편 해마에 일시적으로 보존된 정보 중 이후 불필요하다고 여겨진 정보는 측두엽으로 이동하지 않고 지워진다.
그렇다면 뇌는 무엇을 기준으로 이 정보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판단할까? 바로 정보가 입력되는 횟수이다.
다시 말해, 복습을 통해 정보가 자주 입력되면 뇌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뒤 이를 측두엽으로 이동시켜서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기억의 완성은 출력, 즉 떠올려서 상기하는 과정이다.
나이가 들면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고유명사가 기억날 듯 말 듯 혀끝에서만 맴돌 때가 많다.
“그거 있잖아, 그거”라고만 말할 뿐 정확한 언어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현상을 전문용어로 ‘설단현상舌端現象’이라고 부른다. 설단현상을 방지하려면 가끔씩 기억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데,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대화’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설명하는 과정 또한 아주 좋은 기억 방법이다.
설명하면서 다시 한번 정보를 복습하는 동시에 이해도 깊어지고 기억을 상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모의수업’을 시키기도 한다. 학생 중 한 명이 교사 역할을 맡아 다른 학생들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모의수업을 듣는 사람뿐 아니라 가르치는 학생에게도 매우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가만히 앉아 수업을 듣기만 할 때보다 이해력과 기억력이 크게 올라간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깊이 이해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가르칠
때는 목적의식이 한 단계 더 올라가서 핵심 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하는 단계를 거칠 수밖에 없다.
또한 집중력도 높아진다. 그리고 수업 중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반복 학습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서 기억에 더 강하게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교단에 설 필요는 없다.
노후에는 새로 기억하거나 알게 된 내용, 최근에 읽은 것 등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가족, 친구, 지인 누구라도 상관없다. 다른 사람에게 말로 설명하면 할수록 이해가 깊어지고 기억에도 강하게 남는다.
[출처:70세의 정답 , 와다 히데키:노인정신의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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