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5월 30일 문교부장관 이근선씨를 선거법 위반 제소로 제기한 대전여고에서의 사건은 ‘권력의 정체’가 과연 어떤것이냐 ‘한 사람의 용기’가 그 얼마나 귀중한 민주주의 전취(戰取)의 ‘싹’이 되는 것인가라는 두가지의 비판과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 던진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선근씨는 대전여자고등학교 강당에서 ‘벼룩이 문다고 아버지를 내쫓고 이가 문다고 어머니를 내쫓을 수 있느냐“고 공공연히 선거 연설을 하였다는데 이때 동교 3학년의 한 여학생이 ’공무원은 선거운동을 못한다고 들었는데 각하는 그런 말씀을 해도 좋으...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어도 1년에 한두 차례 종합진단을 받는 사람이 꽤 늘어나곤 있지만, 아직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할 때는 뭔가 몸에 이상이 있거나 스스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국회가 병원은 아니지만, 국정 전반에 걸친 종합진단 기관과도 같은 기능을 가진 것만은 분명하다. '민주주의 없는 국회도 있지만, 국회없는 민주주의는 없다.'고 지적한 어느 서양학자말대로 국회가 열리고 있는 동안은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품고 거기서 논의되는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 사회의 병이 무엇이냐'고....
어느 국회의원이 TV의 '우민화' 현상 때문이라고 '국민의식의 마비화'를 개탄했다. '자기 할아버지 이름은 모르면서 프로야구선수의 이름들은 척척, 애칭과 버릇, 좋아하는 음식의 종류까지 줄줄 욀 수 있고 제학교 교장선생님의 성명 3자는 아예 알 생각도 않으면서 인기 연예인의 키가 몇cm, 몸무게가 얼마나 되는 따위엔 박사가 되고 있는 서글픈 실태....,'라고 설마 싶어 애놈을 붙들고, 할아버지 함자를 물었더니 정답을 말했으나 할머니 성함에 이르러선 묵묵부답, 증조부 함자까지 맞춘 걸 보면 그래도 좀 나은 편인지 모르나 ...
요즘에 와서 중'고등학생들의 거리행렬이 매일의 흔한 풍경처럼 됐다. 방학 동안의 훈련을 겸한 여러 행렬만이 아니라 최근 대구시내의 예로서는 고위 관리의 환영 행사에까지 학생들을 이용하고 열을 지어 3, 4시간 동안이나 귀중한 공부시간을 낭비하고 늦더위의 뜨거운 햇볕 아래에 서게 한 것을 보았다. 그 고위 관리가 대구시민과 무슨 큰 인연이 있고, 또 대대적으로 환영하여야 할 대단한 국가적 공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수천수만 남녀 학생들이 공부를 뒤로하고 한 사람 앞에 10환씩 돈을 내어 깃발을 사 손에 들고 ...
"나만큼 고생한 사람도 드물거다"고, 백이면 백사람 모두들 그렇게 느끼고 사는 것이 인생이다. 남이 보기엔 별다른 풍파도 없었던 파자같지만 "모르는 소리 마"하고 지나온 고생의 눈물자국을 자기혼자 되씹는 것이 누구나의 가슴에 품은 고되고 외로운 인생의 역정인 것이다. 만약 "나는 행복합니다"고 남 앞에서 서슴없이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마침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 순간적인 삶의 보람을 표현했을 뿐이지 진실로 행복한 인생이라고 만족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종교적으로는 원죄로 규정짓지만 이렇게 남이 모르는...
언제부터인지 서구식 살상방식이 문명적이며, 원시적 살상방식은 야만적이라고 인식돼 왔다. 즉 칼로 사람의 목을 치고 또는 창으로 찔러 죽이는 것보다 총으로 쏘아죽이는 편이 덜 야만적이라는 것이다. 총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쏘아죽이는 전투방식 보다 큰 대포한방으로 여러 병사를 쓰러뜨려 죽이는 것이 훨씬 발달된 작전력이라고도 했다. 전쟁의 방법이 더 발전하여 융단폭격으로 한 도시를 순식간에 태워 죽이는데까지가 2차대전까지의 전쟁인데, 36년전(1945년)의 8월 6일 히로시마에 동월 9월 나가사끼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십수만명의 사...
읍(邑)이 시(市)로 승격하면 우선 축하 분위기로 들뜬다. 면이 읍이 돼도, 그곳 주민들은 어깨가 으쓱해진다. 내년부터는 점촌, 상주가 시로 되어 전국에 1 특별시, 3 직할시, 57시가 갖추어지게 된다. 여기에 선거 때의 공약대로 내년쯤 광주시가 직할시가 되면 우리나라 인구의 반 훨씬 넘게 도시주민이 되는 셈이다. 읍이 시가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우선 읍사무소가 시청이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상급관청이던 군수와 작별하고 새로 시장이 한 사람 부임한다. 시장은 3급 공무원이라니까 4급인 군수보다 서열이 윗...
"의식개혁"을 제창한 정부의 궁극적 목표와 방법이 무엇인지 헤아릴 길은 없으나 TV에 나와서 설명하는 국무총리의 이야기를 들으니, 요컨대 작년 이래 한창 열을 올려 전개한 "사회정화운동"과 내용에 있어선 별반차이가 없는 정직, 질서, 창조의 세가지 득목인 것 같다. "새나라 새질서 건설"이라고 소리를 높이던 80년, 사회정화운동 한다고 직장마다 커다란 간판을 바깥에 내걸었던 81년, 그리고 이번에는 "의식개혁"을 위해 9대 실천 요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아무리 호령을 해도 잘먹혀 들어가지 않는 우리 국민성과 우리 사...
최석채 논설위원이 청와대에서 다른 일행들과 함께 돌아온 뒤에 일어났다. "저녁 6시쯤, 전부터 아는 권상하 정보비서관이 내집을 찾아왔어. "뭐 하러 왔냐?" '대통령이 너하고 저녁 같이 하잔다' '거짓말마라' '참말이다. 빨리타라.'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권상하씨가 이러는 거요. '면종복배하는 놈보다 낫지. 내 앞에서 그만한 말할 사람이 어디있노. 대통령이 이러더라.' 청와대에 가니까 대통령이 자기 부인도 소개하고, 자기 고생하던 예기도 하고, 역도산 레슬링 영화도 같이 보고, 이게 박대통령과 가까워진 첫걸음이야. 그날 밤...
오만분의 일 지도를 보면 '좌표'라는 것이 있다. 지구의 경도와 위도를 더 세분한 구획의 부호이고 어느 군 어느 면 어느 동하면 좌표로 곧 표시할 수 있게끔 마련이다. 만약 인간사회에도 이런 '좌표'가 있어 언제든지 용이하게 자기의 위치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하고 평화로운 일일까? 나는 간혹 그런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해본다. 그만치 인간사회란 자신이 가진 사회상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데서 온갖 희비극이 일어나고 분쟁이 끊임없이 추잡한 현상이 한량없이 노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망상에 사로잡힌 나머지 필자...
뉴스삼산이수는 김천에서 출생하시고, 어린시절을 김천에서 보내신 진정한 언론인 몽향 선생님의 정신에 대해 성찰하고, 진정한 언론인으로서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 묘소와 기념비가 세워진 곳을 방문했다. 몽향 최석채는 1917년 경북 김천시 조마면 신안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김천에서 보냈다. 몽향선생은 대구일보 편집국 부국장, 대구매일신문사 편집국장, 주필, 조선일보 논설위원, 경향신문, 조선일보 편집국장에 이어 조선일보 주필을 맡았고, 문화방송,경향신문 회장과 대구 매일신문 명예회장을 역임했다. ...
호주는 개인 소득세 외에는 세율을 합리적으로 정하고 모든 국민이 철저히 세금을 납부한다. 한국에서는 대기업에서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탈세가 자주 기사화되고 있다. 호주는 합리적인 세법과 세율을 만들고 국민이 잘 지키는 나라이다. 상속세도 전혀 없다. 부모가 이미 재산세, 소득세 등을 납부했고 정당한 수단으로 자본을 형성했기 때문에 상속세로 이중과세를 할 이유가 없다. 부동산의 양도소득세도 아주 미미하다. 자본주의의 속성인 수요와 공급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거래에 세금을 과하게 부과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전날 특별연설에서 밝힌 경제성장률 4% 달성을 위해 기재부를 중심으로 각 부처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
문재인정부는 출범초기부터 소득주도와 혁신경제로 경제성장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 지난해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전세계적으로 극심한 경기침체와 구조적 대변혁에 직면했지...
봄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