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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30년의 노화를 늦추는 법[14] - [기억력]

기사입력 2024.04.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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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대가 되면 인지장애 발병률이 60대의 12배나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뇌 건강 수명을 늘리려면 60~70대에 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고령자가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근력이 떨어지는 ‘비사용 증후군’이 발생한다. 이는 뇌도 마찬가지여서 머리를 쓰지 않고 살면 뇌는 점점 퇴화한다. 


     나이가 들면 으레 기억력이 떨어지겠거니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기억력은 뇌 기능상 75세 정도까지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급격히 떨어지는 쪽은 기억력이 아니라 ‘기억하려는 의지’이다.


     미국 터프츠대학의 아야나 토마스 박사 그룹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18~22세의 청년층과 60~74세의 노년층을 64명씩 모아서 단어를 외우게 한 다음, 종이에 적힌 단어가 외웠던 단어에 포함됐는지를 물었다.


     이때 이를 단순한 심리학 실험이라고 말하면 청년층과 노년층의 노년층의 정답률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시험을 보기 전에 보통은 고령자의 정답률이 떨어진다고 말해주면 노년층의 정답률만 큰 폭으로 낮아졌다. 


     다시 말해 평범한 상황에서는 청년층과 노년층의 기억력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나이 든 사람의 기억력이 더 나쁘다는 선입관을 심어주면 노년층의 의욕이 떨어지면서 기억력까지 저하된다는 뜻이다.


     젊었을 때를 떠올려보자. 영어 단어를 외우려고 등굣길에 단어장을 들고 다니면서 머릿속에 집어넣던 때를 말이다. 


    애초에 사람은 이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무언가를 외울 수 없다. 여러분은 노년에, 아니 중년 이후에라도 이렇게 노력해서 무언가를 외워본 적이 있는가, 아마 드물 것이다.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기억력이 자꾸만 떨어지거나 외워도 금방 까먹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또한 기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앞에서 말했듯이 인간의 몸과 뇌에는 ‘비사용 증후군’이 일어난다.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점차 소멸하듯이 사용하지 않는 기억력도 당연히 쇠퇴한다.


     일본 영화배우 이토 시로는 70세를 넘겼을 때 햐쿠닌잇슈(일본 각 시대의 대표 시인 100명의 시를 한 수 씩 골라서 엮은 시가 모음집)의 암기에 도전했다고 한다. 


     70세를 넘기면서부터 대사를 외우기 어려워지자 기억력을 기르기 위해 햐쿠닌잇슈 암기를 시작했던 것이다. 


     뇌 과학적으로 보자면 이토 시로의 선택은 ‘비사용 증후군’을 최소화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나도 햐쿠닛잇슈를 외워본 경험이 있는데, 정말 어려웠다.


     고어인데다 뜻을 이해하기도 어려워서 암기는 둘째치고 정보를 입력하기에도 버거웠다. 그래서 더욱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뇌를 단련하기에 딱 알맞은 소재이다.      


     

    [출처:70세의 정답 , 와다 히데키:노인정신의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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