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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근육은 우리 몸의 에너지 '생산공장'… 근감소증 예방책은?

기사입력 2022.12.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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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칼럼] - 이인화 노원진통증의원 원장

    불과 2-30년 전만 해도 60번째 맞는 생일날 장수를 축하하며 환갑잔치를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60세가 되었다고 장수를 축하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나보다는 가족을 위한 인생을 살았다면 이제부터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취미생활을 하고 일하시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요즘의 60대는 우리 어릴적 할머니, 할아버지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건강을 위해 젊을 때부터 열심히 운동하고 체력을 관리하신 분들도 있고, 외모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로 50대 같이 보이거나 심지어 더 젊어보이는 어르신들도 있습니다. 아,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고 기저질환이 있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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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화 노원진통증의원 원장(대한 디지털 항노화 근육건강학회 상임이사)

     

     

    인체의 노화 자체는 거스를 수 없는 신의 섭리입니다. 하지만 노화의 시계가 천천히 가게 하는 방법이 과학, 의학계의 노력으로 하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피부의 노화를 줄이는 법, 탈모의 진행을 막는 법, 근육의 감소를 줄이는 법 등, 스스로 노력만 기울인다면 연장된 수명을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해결책 및 치료들이 많습니다. 노화를 당연시하고 받아들이느냐, 노화를 극복하며 좀 더 능동적으로 사느냐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외모나 건강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노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근육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근육은 우리 몸의 에너지 생산공장입니다. 근육이 줄어들거나 약해지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고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면 몸 안의 여러 기관들이 작동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근육은 더 줄어들게 되며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면서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됩니다.

     

    근감소증은 2016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질병코드로 정식 등재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8차 개정안에서 질병으로 분류되었습니다. 근감소를 단순한 노화가 아닌 병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들은 신체활동능력이 떨어져 부상의 위험, 예를 들어 낙상이나 골절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분들은 장기요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현재 노인의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14.9%에서 2067년 46.5%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노인 질환에 대한 관리가 절실한 때입니다. 이것이 근감소증에 대한 예방 및 치료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병원에는 근감소증에 대한 진단을 위한 검사 및 설문지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방문하기 전 간단한 검사를 통해 병원을 내원해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종아리 둘레가 남자는 34cm, 여자는 33cm 미만일 경우입니다. 두 번째, 의자에서 5회 빠르게 일어났다 앉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여 12초 이상 걸릴 경우, 또는 보행속도가 1m/sec 이하인 경우 병원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근감소증은 다른 노화와 마찬가지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운동과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입니다. 근육량과 근력을 늘리거나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저항성 운동을 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 섭취 또한 중요한데 그 이유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손실되는 만큼의 단백질을 섭취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단, 충분한 휴식이 함께 조화를 이룬다면 우리 몸의 노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연장된 수명을 더욱 건강하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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