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속초14.7℃
  • 흐림15.8℃
  • 흐림철원16.3℃
  • 흐림동두천16.7℃
  • 흐림파주16.2℃
  • 흐림대관령11.8℃
  • 흐림춘천15.4℃
  • 박무백령도15.3℃
  • 흐림북강릉13.8℃
  • 흐림강릉14.6℃
  • 구름많음동해13.6℃
  • 흐림서울17.7℃
  • 흐림인천17.0℃
  • 흐림원주14.9℃
  • 구름많음울릉도15.1℃
  • 흐림수원16.0℃
  • 구름많음영월11.3℃
  • 흐림충주13.0℃
  • 흐림서산15.2℃
  • 구름조금울진12.2℃
  • 구름많음청주16.5℃
  • 구름많음대전13.5℃
  • 구름조금추풍령11.3℃
  • 맑음안동12.1℃
  • 구름조금상주16.3℃
  • 맑음포항15.0℃
  • 구름조금군산14.3℃
  • 구름조금대구14.8℃
  • 구름많음전주14.9℃
  • 맑음울산14.5℃
  • 구름많음창원16.9℃
  • 구름많음광주15.4℃
  • 구름많음부산17.1℃
  • 맑음통영16.4℃
  • 구름많음목포14.9℃
  • 맑음여수17.4℃
  • 구름많음흑산도15.8℃
  • 맑음완도15.9℃
  • 구름많음고창
  • 구름조금순천9.1℃
  • 흐림홍성(예)14.6℃
  • 흐림13.3℃
  • 구름조금제주17.7℃
  • 구름조금고산18.6℃
  • 구름조금성산16.0℃
  • 구름많음서귀포16.8℃
  • 구름조금진주12.0℃
  • 흐림강화16.5℃
  • 흐림양평14.8℃
  • 흐림이천14.4℃
  • 흐림인제15.0℃
  • 흐림홍천13.4℃
  • 구름많음태백11.5℃
  • 구름많음정선군10.4℃
  • 구름많음제천11.4℃
  • 구름많음보은12.4℃
  • 흐림천안13.3℃
  • 흐림보령14.2℃
  • 구름많음부여11.7℃
  • 구름많음금산9.6℃
  • 구름많음13.0℃
  • 구름많음부안13.7℃
  • 구름많음임실9.7℃
  • 구름많음정읍12.6℃
  • 구름많음남원11.6℃
  • 구름많음장수8.5℃
  • 구름많음고창군12.0℃
  • 구름많음영광군11.5℃
  • 맑음김해시15.7℃
  • 구름많음순창군10.7℃
  • 구름조금북창원17.1℃
  • 맑음양산시14.7℃
  • 구름조금보성군14.1℃
  • 구름조금강진군11.9℃
  • 구름조금장흥10.9℃
  • 구름많음해남12.0℃
  • 맑음고흥11.7℃
  • 구름많음의령군12.3℃
  • 구름많음함양군9.8℃
  • 구름조금광양시15.8℃
  • 구름조금진도군11.8℃
  • 구름조금봉화10.2℃
  • 구름조금영주12.0℃
  • 구름조금문경13.2℃
  • 구름조금청송군9.2℃
  • 구름조금영덕11.0℃
  • 구름많음의성11.5℃
  • 구름조금구미13.9℃
  • 맑음영천11.8℃
  • 맑음경주시12.7℃
  • 구름많음거창10.4℃
  • 맑음합천12.9℃
  • 맑음밀양14.5℃
  • 구름많음산청11.5℃
  • 맑음거제15.5℃
  • 맑음남해17.3℃
  • 맑음14.0℃
기상청 제공
뉴스삼산이수 로고
慶尙北道(경상북도) - 몽향 칼럼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慶尙北道(경상북도) - 몽향 칼럼

 어느 국회의원이 TV의 '우민화' 현상 때문이라고 '국민의식의 마비화'를 개탄했다.


 '자기 할아버지 이름은 모르면서 프로야구선수의 이름들은 척척, 애칭과 버릇, 좋아하는 음식의 종류까지 줄줄 욀 수 있고 제학교 교장선생님의 성명 3자는 아예 알 생각도 않으면서 인기 연예인의 키가 몇cm, 몸무게가 얼마나 되는 따위엔 박사가 되고 있는 서글픈 실태....,'라고


 설마 싶어 애놈을 붙들고, 할아버지 함자를 물었더니 정답을 말했으나 할머니 성함에 이르러선 묵묵부답, 증조부 함자까지 맞춘 걸 보면 그래도 좀 나은 편인지 모르나 고조부 함자는 몰라...였다. 하긴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만 '역사의식의 결여'를 탓할 형편은 아니다.


슬프게도 일제 36년의 '단절'은 오늘의 TV 문화, 저속한 대중문화 못지않게 대부분의 한국인들을 '우민화(愚民化)' 시키고 말았다. '우민화'란 어휘가 적당치 않다면 제 자신의 역사에 대한 '백병화(白病化)'를 만든 셈이라 할까....,


 남의 나라 역사는 소상히 알고 있는 지식인들도, 실상 우리나라 역사엔 국민학교 아동들의 지식수준과 별 차이 없는 상태로 내려와 살기에 바빠 그것을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 돼 버렸다.


 그래서 근래에 이르러 '식민사관의 배척'과 '민족사관'에 입각한 우리 역사연구가 다른 어느 분야보다 중요하고 따라서 사학계에 새로운 기풍이 돌고 있다.


 그만틈 우리 역사연구는 열지 않은 보고(寶庫)와도 같고 사학자가 캐내고 정리한 많은 소재를 문학가들이 다듬어 대중화하고, 대중문화계가 흥미있게 국민의식 속에 침투시킬 시대적 사명이 있는 것이다.


 자기나라 역사에 긍지를 느끼고, 애착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사학의 책임이니까.


 자주하는 이야기지만, 미국의 흑인 앨릭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 한편이 흑인들에게, 그리고 미국인을 비롯한 전세계 사람들에게 몇 억불의 선전비를 쏟아 넣어도 못 해낼 훌륭한 역할을 해낸 셈이다.


 慶尙北道(경상북도)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지금, 나의 기분이 좋아서 말들이 확산되었지만 역사의식의 기초는 바로 자신의 가계(家系)에서부터 출발하고 이어 향토사(鄕土史), 역사(歷史)로 발전한다....는 공리(公理)를 재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상,중,하 3권으로 4천2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이니, 이를 집필한 40여명의 재구학자(在邱學者)들은 물론 이 출판의 기획에서 편집, 발간까지 장구한 세월 애쓴 분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그 내용이 잘되고 못되고는 전부 다 읽어본 후에라야 판단할 수 있는 일이지만, 어쨌든 대구시를 포함한 경상북도 전역의 문화적 유산을 이 시점에서 일단 총정리해 놓았다는 의의는 여간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랑할 수 있는 역사를 가졌다는 것은 그 역사에 자가도취(自家陶醉)하라는 뜻은 아니다. 자랑할 수 있는 역사에 책임을 느끼고, 그에 부끄럽지 않은 역사의 발전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흔히 제 꼬락서니는 별것도 아닌 것이 족보 자랑만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그야말로 조상의 뼈를 헐 값으로 고물상에 팔아 넘기고 다니는 행상인과 같다는 것을 모르는 불쌍한 인간이다. 향토의 역사도 이치는 마찬가지다. 가치 있는 고장의 역사는 더욱 빛나게 해야 할 책임을 도정당국은 물론 도민전체에 짊어지게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몽향칼럼 / 續.庶民의 抗章 중에서 1983.11. 9]  













포토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